한문 오체(五體)
1. 전서(篆書)
가장 역사가 오래된 서체로, 대전과 소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전은 갑골문, 금문, 주문, 춘추전국시대 각국에서 통용되던 문자를 포함합니다. 성균서도회에 들어와서 가장 처음 배우는 '석고문'이 대표적인 주문입니다. 또한 소전은 진시황이 중국을 통일하면서 효율적인 통치를 위해 신하들을 시켜 만든 통일된 문자입니다.
2. 예서(隸書)
진나라때 시작되어 한나라때 가장 널리 쓰인 서체입니다. 세로로 긴 전서와는 다르게 가로로 긴 직사각형 모양이거나 정사각형 모양인 것이 특징입니다. 예서는 크게 고예(진예)와 팔분(한예)로 나눌 수 있습니다. 고예는 파책(삐침과 파임)이 없는 서체이며, 고예에 파책이 생긴 서체를 팔분이라고 합니다.
3. 해서(楷書)
위진 시대 이후 예서를 변형해 만들어진 단정한 서체입니다. 공문서에 주로 썼으며 오늘날에도 표준 서체로 널리 쓰입니다. 해서는 (북)위해와 당해로 나뉩니다. 위해는 상대적으로 모나고 날카로워 강한 느낌을 주고, 당해는 둥글고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4. 행서(行書)
행서는 해서를 조금 더 쉽게 쓰기 위해 점이나 획을 흘러가게 쓴 서체입니다.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서체입니다.
5. 초서(草書)
문자를 빠르게 쓰면서도 점과 획을 일부 생략한 서체입니다. 초서는 알아보기가 어려워 일상에서는 잘 쓰이지 않지만 예술성을 드러내기에 좋은 서체입니다.
한글 삼체(三體)
1. 고체(판본체)
고체의 '고'는 옛 고(古)로, 처음으로 나타난 한글 서체를 뜻합니다. 고체는 훈민정음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고체를 쓸 때는 획의 굵기가 일정하고, 가로획과 세로획은 수직과 수평을 유지하도록 씁니다. 또한 세로쓰기를 할 때에는 글자의 중심을 맞추어서 써야 합니다.
2. 궁체(궁서)
궁중에서 궁녀들이 쓰던 서체라 하여 궁체(宮體)라 부릅니다. 궁체는 흘려 쓴 정도에 따라 정(正)체, 흘림, 진흘림으로 나뉩니다.
3. 민체(서간체)
민체(民體)는 궁체와 대비되는 의미에서 고체와 궁체를 제외한 일상의 서체를 두루 아우르는 말이며, 주로 편지글에 썼기 때문에 서간체(書簡體)라고도 부릅니다. 오늘날의 캘리그라피와 혼용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옛사람들의 민체는 오체를 터득한 후에 쓰였다는 점에서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전각(篆刻)
전각은 인장(도장)을 조각하는 예술입니다. 일반적으로 전서로 새기기 때문에 전각이라고 합니다. 종이 대신 돌을, 붓 대신 칼을 사용하는 전서 역시 엄연한 서예의 한 갈래입니다. 글씨가 붉게 나오는 양각을 주문인, 글씨가 흰 음각을 백문인이라 부릅니다. 낙관에 쓰이는 인장의 경우 백문인에는 이름을, 주문인에는 호를 새기는 것이 원칙입니다. 주문과 백문은 각각 양과 음을 상징하며, 음양의 조화를 고려해 주로 주문과 백문의 수를 맞춰 찍습니다.
임서(臨書)와 창작(創作)
서예 작품은 크게 임서와 창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임서는 모범이 되는 글씨를 담은 서첩인 '법첩(法帖)'을 곁에 놓고 보면서 쓰는 행위 혹은 그렇게 쓴 글씨를 뜻합니다. 임서는 글씨를 배우는 데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기본이 되는 방법으로, 초심자와 대가를 가리지 않고 널리 행하여지는 방법입니다. 임서에는 형림(形臨)과 의림(意臨)이 있습니다. 형림은 자형(字形)을 충실하게 보고 쓰는 것이며, 의림은 필의(筆意), 그 글씨의 뜻(그 글씨를 쓴 서예가의 정신, 당대의 미감과 미학)을 파악해서 쓰는 것입니다.
반면, 서예에서 창작이라 함은 쓰는 내용을 스스로 만들었다는 의미에서라기보다는 서체와 결구(結構; 획이 모여 이룬 글자)와 장법(章法; 작품의 전체적인 구도)을 스스로 구상한 작품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희 성균서화전에는 임서와 창작이 모두 있으니, 임서에 담긴 정교함과 창작에 담긴 서예의 미학을 모두 느껴보시기 바랍니다.